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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이야기>의 진실

작성자
admin
작성일
2019-02-03 00:08
조회
184

1. <요코 이야기>란?

일본계 미국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가 1986년에 최초로 출판한 자전적 소설 (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이다. 제 2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나남 (현재의 함경북도 청진)에 살고 있던 작가 자신이 일본으로 귀환하는 과정과 일본으로 돌아온 후 힘든 삶을 살았던 내용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의 내용이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원제와 표지에 나오는 대나무 그림, 한국인들이 독립 직후 일본인들을 강간했다는 내용, 작가의 아버지가 만주철도회사에서 근무한 것이 아니라 731 부대의 간부였다는 의혹 등으로 인해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미국 중학교에서 읽기 교재로 쓰였던 <요코 이야기>는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노력으로 2008년에 미국에서 퇴출되었으나, 이후 일본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 정부의 지원으로 많은 미국 학교들이 읽기 자료로 재채택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2. 요코 이야기의 내용에 대한 반박

(1) 함경도 나남 (청진)에 웬 대나무?

작가는 소설 속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한반도 북쪽의 나남 (현재의 함경북도 청진)의 집이 대나무 숲 안에 있었다 (our home in its bamboo grove)는 등 대나무 숲에 대한 묘사를 수없이 많이 했다. 심지어는 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에도 대나무 (Bamboo)가 언급되어 있으며 표지에도 기다란 대나무가 그려진 삽화가 나와 있을 정도이다.

대나무가 주로 자라는 기후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백과사전을 검색해 보았다. 한 인터넷 백과사전에는 대나무를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벼)과 대나무아과에 속하는 상록성 여러해살이 식물의 총칭 (출처: 두산백과)'으로 정의하고 있었다. 상록성 식물이므로 냉대 기후에 속하는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는 대나무 숲이 이루어지기는 커녕 대나무가 자라기조차 힘든 곳이다. 따라서 <요코 이야기>는 제목과 표지부터가 엉터리인 소설이다.

(2) 미군이 한반도에 왜 공습을?

1945년 7월을 배경으로 한 책의 초반부에서 작가는 air raid (공습)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며 경고 사이렌이 울렸을 때 자신의 선생님이 모두에게 엎드리라고 소리쳤으며 (Our teacher, Mr. Enomoto, shouted, ordering, everyone to flatten on the ground), 자신의 머리 위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 (I heard engines roaring over my head)고 했다. 또한 세 종류의 미국 비행기들이 우리 위를 날아간 것 (American planes in formations of three flying over us)을 명확히 보았다는 말도 나온다. 그리고 미군 폭격기가 항상 대형을 지어 다녔으며 (The American bombers always flew in formation), 자신의 선생님 Mr. Enomoto가 그 비행기들이 B-29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Mr.Enomoto said they looked like B-29s)고 서술하여였다. 작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자신이 느꼈던 공포와 경험울 표현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미군이 1945년 7월에 한반도에 공습을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1945년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한반도에 폭격 (bombing)을 한 적은 없었으며, 북한 지역에 미군이 공습을 한 것은 한국전쟁 때의 일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미군의 전략 폭격기였던 B-29는 비행거리는 한반도에 미치지 못했다.

(3) 광복 이전에 인민군이?

또 한 가지의 말도 안 되는 역사적 오류 중 하나는 자신들이 1945년 7월에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항하는 공산군 (Anti-Japanese Communist Army)'을 수 차례 목격했으며, 요코 모녀가 1945년 7월에 나남을 떠났을 때 '북한 인민군 (Korean Communist Army)'의 집요한 추적을 받았다고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차를 타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역으로 걸어가던 (We took the road along the river, the shortest way to the station) 밤중에 구령에 따라 훈련하는 인민군을 목격했다 ("One, two, three, four!" The vigorous voice was shouting in the Korean language. -중략- "They must be Koreans, from the Anti-Japanese Communist Army,")는 내용이 진술되어 있다. 또 자신이 탄 열차가 원산역에 정차했을 때 인민군이 열차 안까지 와서 검문을 했다 (He spoke to the nurse. "The Korean Communist Army is inspecting the cars!" -중략- "Wonsan. We stopped for coal and water, which they'll give us because this is a hospital train. But the Communists are getting on.")는  진술도 나와 있다. 게다가 자신들이 인민군에게 추적을 당하는 바람에 원산 이남에서는 열차를 타지 않았으며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만 이동했다 (We got off the railroad track ad hid in a forest. We would stay there during the day, we decided.)고 하는데, 갑자기 인민군 병사 세 명이 자신들을 내려다보며 기관총을 들이댔고 봉변을 당할 뻔했으나 군인들이 공습을 맞아 죽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는 내용 (We were putting our cooking utensils away when suddenly, from nowhere, three soldiers in Korean Communist uniforms stood before us. We froze. -중략- "Where are the soldiers?" Ko's lips formed the word, "Dead.")이 나오는 등 인민군에 대한 묘사가 수없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당시 만주에서 활동하던 공산주의계 항일 독립군이 있었지만, 한반도 내에서는 이들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북한 인민군은 1948년 2월에 창설되었다.  1945년 7월 당시 한국은 아직 일제의 치하에 있었기에 인민군이, 그것도 한반도에 존재했으며 열차 승객들을 검문하기까지 했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4) 한국 남성들이 일본인 소녀들을 강간했다고?

<요코 이야기>에는 해방 직후에 한국 남성들이 한반도에서 아직 떠나지 못했던 일본인 소녀들을 강간한 일이 만연했다는 말도 나온다. 이를 묘사한 부분을 우리말로 번역해 보면, 작가 요코의 언니가 몸을 떨며 "우리 빨리 서울을 벗어나야 해요. 몇몇 한국 남자들이 일본 소녀들을 숲으로 끌고 가는 것과 한 남자가 여자 애를 겁탈하는 것을 봤어요. 그 소녀들이 일본어로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어요. 내 머리카락을 다시 밀어 주면 안 돼요? (We must get out of Seoul. I saw several Korean men dragging girls to the thicket and I saw one man raping a young girl. The girls were screaming for help in Japanese. Will you shave my hair again now?)"라고 자신의 어머니에게 말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작가는 '건물 끝에는 문도 남녀 구분도 없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There were six toilets at the end of the building for us to squat on, but no doors and no seperate toilets for men and women.), 그곳에서 볼일을 보고 있던 한 여성이 한국 남성들에게 붙잡혀 있던 것을 보았다 (I turned to see that she had been seized by four men at the end of our line)'고 묘사했다.

1945년 8월 15일 일왕이 항복함으로써 한국이 해방된 후, 같은 해 9월 9일에 미군 사령부가 한반도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본이 치안을 담당했다. 즉, 해방 이후에도 25일 간은  여전히 일본이 치안을 유지했으므로 한국인 남성들이 일본 소녀를 강간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5) 요코의 아버지의 정체는?

요코는 자신의 아버지 요시오 가와시마에 대해 자신신의 첫 번째 책에서는 남만주 철도 회사에서 일한 고위 정부 관리라고 했으며, 두 번째 책에서는 일본 외교관이라고 했다. 그런데 '요코의 아버지가 만주에서 일본의 이익을 위해 한 일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요코의 가족을 찾아 죽일 것 (They will be looking especially for you and your family. They will kill you. Because of your husband's work for Japanese interest in Manchuria.)'이라는 말이 나와 있다. 또한 원산역에서 인민군의 검문을 받고 난 뒤 서울까지 걸어갔다는 내용과, 가족에게까지 현상금이 걸려 있었으며 요코의 부친이 일본인 일반 포로 대상에서 제외되어 시베리아에서 6년간 복역한 뒤 석방되었다는 점 등 여러 사실들을 취합해 보면 731 부대 관련자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 국립도서관에 있는 자료에 따르면 기요시 가와시마가 731 부대의 통역관으로 기록되어 있다.

3. 자료 정보

  • 자료 작성자: 배규동 (단장)
  • 참고 자료: 반크 역사 바로 찾기, 이다, 2010
  • 인용 자료: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Yoko Kawashima Watkins, 1986
  • 자료 최종 수정일: 2019/03/28